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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의 2016 산업기상예보

lower 2016. 1. 28. 10:18

건설·유화업 전망 밝아…제조업 '차이나 한파' 주의보
(대한상의 2016 산업기상도 예보) 2016.1.28kglo


올해 건설과 정유·유화 업종의 전망은 밝은 데 반해
전자·IT·자동차·기계·철강·섬유·의류·조선 등 제조업 전망은 다소 어두은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10여개 업종단체와 공동으로 '2016년 산업기상도'를 조사한 결과, 건설업종은 지난해 호조세가 올해 상반기까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 건설수주 전망치는 123조원으로 지난해(140조원), 2007년(128조원)에 이어 역대 3번째 수준으로 추정된다. 업계 관계자는 "재작년 하반기 시작된 부동산경기 호조 추세가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이라며 "여기에 이란 제재 해제와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공식출범으로 해외건설도 청신호"라고 밝혔다.


정유·유화업종도 나쁘지 않은 것으로 평가됐다.
저유가 기조가 이어지자 석유화학 업계는 천연·셰일가스(미국)나 석탄(중국)을 주원료로 하는 경쟁국보다 원가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정유업계도 견고한 석유제품 수요로 안정적인 수익을 얻고 있다. 정제마진은 배럴당 3달러선(지난해 초)에서 8.7달러(지난해 12월)까지 뛰어올랐다.

하지만 중국경제 둔화로 인한 차이나 한파와 공급과잉(테레프탈산·카프로락탐) 등 업계의 근본적 과제도 여전히 남아있다. 인수·합병이나 고부가가치화 작업 등을 통해 성장전략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지적된다.


중국의 제조업 '굴기'가 진행되면서 국내 제조업의 입지가 흔들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좁쌀의 공습'(중국 샤오미의 한국 스마트폰 위협)으로 대변되는 전자·IT는 대표적인 '흐림' 업종이다. 성숙기에 접어든 스마트폰시장 성장률이 5년 만에 처음으로 한자릿수(7.4%)대로 떨어질 전망이다. 중국의 공격적인 생산과 투자도 부담이다. 디스플레이는 1년 새 평균가격이 30%나 떨어졌다. TV 역시 같은 이유로 수출시장에서 평균 40% 낮은 가격에 팔리고 있다.
업계는 브라질 올림픽 특수와 대형TV 같은 프리미엄 가전시장 확대에 기대를 걸고 있다.


한·중 경쟁이 지속되는 철강업종의 전망도 밝지 않다. 중국 업체들은 내수시장이 어려워지자 과잉생산된 물량을 지난해보다 29%나 싼 가격에 글로벌 시장에 쏟아내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중국산 점유율이 40%에 이르는 상황이다.

중국 등 신흥국의 경기둔화로 매출감소를 겪는 자동차 업종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개별소비세 인하로 사상최대치(180만대)를 기록했던 내수판매는 올해 3.1%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 토막 났던 러시아(-64.8%), 브라질(-56.4%), 중국(-47.6%) 등 신흥국 수출도 통화 약세로 부진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경기 둔화에 엔저까지 겹친 기계업종도 크게 다를 게 없다.
지난해 상반기만 해도 북미지역에서 예상외 호실적을 거뒀던 기계는 올해도 중국 부동산경기 침체와 중국, 일본과의 경쟁 격화로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중국 굴착기 시장에서 50%를 육박했던(2000년대 중반) 우리기업 점유율이 지난해 10%를 밑돌았지만, 엔저를 등에 업은 일본기업들은 사상 처음으로 30%를 넘었다.


섬유·의류 업종도 어둡다.
올해 상반기 국내생산과 수출은 각각 0.4%, 1.4%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며 업황이 크게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시장의 수급이 좋지 않은데 중국 경기 둔화로 수요가 많이 감소했으나 중국과 인도의 생산증대로 30% 이상의 과잉공급이 추정되고 있다.


사상초유의 어닝쇼크를 겪은 조선 업종은 저유가로 신규 발주가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선 3사(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의 지난해 영업손실이 8조원에 달하고 설비과잉과 저유가로 올해 수주량도 전년대비 27%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통상 국제유가가 배럴당 60달러는 돼야 해양플랜트의 의미있는 수요개선이 나타나는데 현재 그 절반인 30달러 수준이다. 업계는 중국의 저가 물량공세와 일본의 기술력에 맞서 고부가가치화를 시도하고 있으나 쉽지 않다. 기본 설계력 부족과 기자재 국산화율(20~30%) 저조 등으로 잦은 설계변경과 공기 지연이 나타나며 우리 조선업계의 근심을 더하고 있다.


전수봉 대한상의 경제조사본부장은 "중국이 '차이나 인사이드(China Inside)'로 주요 제조업을 자급자족하고 있는 가운데 자국내 초과공급물량을 낮은 가격으로 수출로 돌리고 있다"며 "선제적인 구조조정과 고부가가치화를 통한 경쟁제품의 차별화와 고품질 소비재 수출로 차이나 한파를 극복해야 한다"고 말했다.